2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화장실. <br /><br />지금은 남녀 공간이 분리된 '여성 안심화장실' 로 바뀌었습니다. <br /><br />서울 서초구는 여성 대상 범행을 막기 위해 강남역과 신사역, 사당역 등 5개 역세권 일대 공용화장실에 비상벨 약 630개와 CC-TV를 설치했습니다. <br /><br />이 가운데 남녀가 분리돼 있고, 입구에 CC-TV가 설치돼 있으며, 조명이 일정 조도 이상 되는 화장실 180곳은 '여성 안심화장실'로 지정했습니다.<br /><br />공원 내 한 화장실입니다.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사이렌이 울리고 경찰서 상황실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합니다. <br /><br />하지만 강남역 일대에는 여전히 낡고 불안한 화장실이 눈에 띕니다. <br /><br />남녀 이용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고, 비상벨이나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화장실은 절반 가량입니다. <br /><br />올해부터 바닥 면적이 2,000㎡ 이상인 건축물에 남녀 화장실을 분리 설치해야 하지만, 수백만 원 이상이 드는 공사를 소규모 민간 건물에 강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강남역 살인사건 2년이 지났지만, 여성들은 아직도 불안에 떠는 게 현실입니다.<br /><br /> "남녀 화장실이 붙어있는 공중화장실 가기는 조금 꺼려지고 남녀 화장실 간 거리가 있는 화장실을 찾아서 가게 되는 것 같아요. 저도 약간 무섭고 경계가 돼서…"<br /><br />공용 화장실을 써야하는 남성들도 불편하긴 매한가지입니다. <br /><br /> "화장실을 남자랑 여자랑 같이 쓰다보니까 들어갈 때 서로 좀 민망한 것도 있고 좀 불편하죠. 들어가다보면 여자분 계신적도 많았고 서로 눈치보면서 나오기 급하고…"<br /><br />모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공중 화장실. <br /><br />아직까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.<br />